인터넷이 일상생활의 정보매체로 자리잡으면서 대학생들사이에 이를
이용한 광고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LG애드 대홍기획 등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고공모전에서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부문을 신설한 결과 우수한 크리에이티브 작품이 상당수
응모됐다.

LG애드가 최근 실시한 "LG애드 대학생광고대상"에서는 모두 4,713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인터넷부문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16편.

전체 응모작수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숫자이지만 올해 처음 신설된
분야치곤 열기가 뜨거웠다는게 주최측의 반응이다.

특히 아마추어의 수준을 뛰어넘는 작품도 많았다고 심사위원들은 전한다.

일례로 우수상 수상작인 쌍용자동차의 "무쏘"편(단국대 박가로 오광섭
이경찬, 상명대 박흥주팀)은 광고주인 쌍용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할 것을 협의중이다.

심사위원장인 황창규교수(동국대 경영학과)는 "작품의 완성도와 인터넷상
에서 전송의 효율성 두가지를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며 "인터넷 부문은
작품 한편한편의 완성도가 뛰어나 심사위원 모두가 탄성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홍기획의 DCA광고대상 역시 아직 심사가 진행중이나 9편의 인터넷광고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인터액티브팀의 강현구팀장은 "인터넷이 초창기인만큼 연습수준의
작품도 있으나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인터넷이 대학생층을 중심으로 한 열광적인 마니아들에 의해 주도되는만큼
기술적인 측면이나 크리에이티브의 면에서 기성 광고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광고의 역사는 아직 짧다.

세계양대광고제의 하나인 클리오국제광고제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부문이 신설됐다.

다가오는 멀티미디어 또는 디지털시대에서 인터넷의 중요성과 함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를 지닌 인터넷광고가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내다본 결과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광고도 클릭(윈도나 인터넷상에서 내용을 보기
위해 마우스를 누르는 것)해서 보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인터넷광고에
보여준 대학생들의 관심이 국내 인터넷시대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평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