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에 불기 시작한 명예퇴직등 감량경영 바람이 공기업에도 확산
되고 있다.

11일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등 공기업과 국책은행등은 최근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원동결 경비절감등 자체적인 "긴축경영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가스공사는 현재 2천3백33명인 직원수를 동결키로 하고 올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대졸 2백40명,기능직 60명 등 총3백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었다.

가스공사는 또 48세 이상으로 10년이상 근무경력자에게 허용돼 있는
명예퇴직 기준을 보다 완화해 명예퇴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이와함께 기밀비 업무추진비를 하반기중 25%정도 삭감하는
등 소모성 경비를 대폭 줄여 하반기중 4백79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한전도 정년퇴직등으로 인한 결원 보충을 최대한 억제해 인원감축을
적극 추진하고 각종 경비를 10~20%씩 줄이는 "예산 긴축계획"을 시행키로
했다.
또 불요불급한 사업은 과감히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접대비와 행사비등은
최소비용만 집행키로 했다.

이밖에 한국중공업이 원가와 경비를 20%씩 절감하는 "컷(CUT)20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비롯,유개공 대한석탄공사 수출보험공사등 정부투자
기관들이 잇달아 감량경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경우 산업은행은 지난 7월 명예퇴직을 통해 63명을 줄인데
이어 다음달중 조직개편을 단행,본점조직을 슬림화하기로 했다.

역시 지난 7월 1백71명을 명예퇴직 시킨 기업은행은 하반기 신규채용을
가급적 억제,자연스런 인원감축을 꾀하기로 했다.

주택은행은 올해 6백~7백명을 퇴직시키는 대신 신규직원은 1백50명만
채용,인원감축을 유도키로 했다.

이 은행은 앞으로 4년동안 직원수를 현재의 1만2천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 하영춘.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