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채권 매각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
를 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축소하고 유동성도 제고하기 위해 대출
채권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대출채권매각 태스크포스팀"및 실무위원회(8명으로 구
성를 만들고 국내 외화대출의 국내매각및 국외매각여부,해외대출채권의 해
외매각등에 관한 실무적인 절차를 연구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현재 대출채권 매각을 위한 시장조사와 매각대상 자산선정작업
을 진행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양도가 가능한 채권중 수익률이 낮은 채권들이 주로
매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은행은 외화대출보다는 원화대출의 매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은행은 그러나 원화대출 매각의 경우 담보권이전및 상환청구권등의
문제에 대한 규정이 미비한 상태여서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우선적
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일부 우량기업에 대한 외화대출을 일본계은행 국내지점등에 매각
한 경험이 있는 제일은행의 경우 최근에는 상당 금액의 대출채권 매각을
위해 외국계은행과 접촉하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중장기의무차입비율에 매여 외화대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은행들은 어느 은행이나 대출채권 매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것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매각된 채권분만큼을 추가 외화차입한도로 인
정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