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연간 수출금액이 정부의 전망치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0일 "반도체 가격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
도체 수출금액이 연초에 예상한 3백7억달러와 지난 7월에 수정 전망한 2백10
억달러보다 대폭 줄어든 1백65억1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재수정해 발표했다

KIET의 이같은 수출금액 전망치는 통상산업부가 연초에 예상했던 3백7억달
러보다 1백41억9천만달러, 지난 8월에 수정 전망한 1백80억달러보다 14억9천
만달러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KIET의 예측대로 올해 반도체 수출이 1백65억1천만달러에 그치면 이 분야에
서의 수출감소액은 통산부가 예측한 1백27억달러보다 대폭 증가한 1백41억9
천만달러에 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백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대영 KIET 전자.생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올 상반기중 반도체의 평
균 수출가격은 16메가 D램의 경우 개당 30달러선 이었으나 하반기에는 11달
러선에 그칠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물량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20% 정도
더 많을 것으로 보이나 월별 수출금액은 10억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KIET는 반도체업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으로 내년까
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16메가D램 다음 세대인 64메가D램 시장이 본격적
으로 형성되는 98년에서야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KIET는 올 4.4분기 반도체 가격은 16메가 D램의 경우 대형 및 중소형 수요
시장에서는 개당 10~11달러,현물시장에서는 8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
했다.

KIET는 반도체업계는 더 이상의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하고
64메가D램으로의 조기진입을 시도해야 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메모리나 비메
모리 분야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