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반도체산업을 되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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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련업계와 정부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황초기에만도 올해 2.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하던 국내
반도체업계와 정부관계자들은 3.4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올해 반도체수출이 정부가 연초에 예상한 307억달러와
지난 7월에 수정 전망한 210억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165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불황은 이제 업계나 정부차원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호황때 불황에 대비했어야 하는건데 이제와서 뾰족한
대책이 있을리 없다.
그러나 최근 업계와 정부가 다같이 진지하게 불황타개 노력에 나서고
있음은 뒤늦게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업계와 정부가 비록 늦기는 했지만 허둥대지 말고 차분하게
다음과 같은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염두에 두고 한국반도체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첫째 업계와 정부 모두 세계 반도체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최근 미-일이 주도하는 세계반도체
협의회에 참여키로 하고 가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반도체수입관세의
조기폐지를 정부에 건의한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
수입반도체들은 대부분 국내생산이 미약한 비메모리 제품이어서 관세의
수입억제기능이 상실된 실정이다.
따라서 수입관세에 의한 내수시장보호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시장에서의 입지강화를 꾀하겠다는 업계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보아
현명한 판단이 아닐수 없다.
정부는 업계의 이같은 진취적 자세를 적극 수용, 오는 99년 폐지토록
되어 있는 반도체 수입관세를 앞당겨 폐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차세대 반도체 개발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개발투자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반도체 경쟁국인 미-일 등지에서는 현재의 기가비트 기억소자보다
1,000배의 기억용량을 갖는 테라비트급 차세대 반도체 소자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테라비트급 이상의 차세대 반도체소자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산-학협동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이같은 장기계획은 국내 반도체산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끝으로 메모리 일변도로 돼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메모리도
생산할수 있는 혼합 생산라인으로 교체하는 일이 시급하다.
10년전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의 메모리 비율은 현재의 한국업체처럼
70~80% 정도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85년 반도체 불황에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생산라인을
혼합라인으로 꾸준히 교체해와 지금은 메모리 생산비율을 4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혼합생산은 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고 불황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준다.
적어도 혼합생산기술에 관한한 한국은 일본에 10년이상 뒤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도체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업체들도 혼합생산기술개발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
아니다.
불황초기에만도 올해 2.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하던 국내
반도체업계와 정부관계자들은 3.4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올해 반도체수출이 정부가 연초에 예상한 307억달러와
지난 7월에 수정 전망한 210억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165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불황은 이제 업계나 정부차원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호황때 불황에 대비했어야 하는건데 이제와서 뾰족한
대책이 있을리 없다.
그러나 최근 업계와 정부가 다같이 진지하게 불황타개 노력에 나서고
있음은 뒤늦게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업계와 정부가 비록 늦기는 했지만 허둥대지 말고 차분하게
다음과 같은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염두에 두고 한국반도체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첫째 업계와 정부 모두 세계 반도체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최근 미-일이 주도하는 세계반도체
협의회에 참여키로 하고 가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반도체수입관세의
조기폐지를 정부에 건의한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
수입반도체들은 대부분 국내생산이 미약한 비메모리 제품이어서 관세의
수입억제기능이 상실된 실정이다.
따라서 수입관세에 의한 내수시장보호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시장에서의 입지강화를 꾀하겠다는 업계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보아
현명한 판단이 아닐수 없다.
정부는 업계의 이같은 진취적 자세를 적극 수용, 오는 99년 폐지토록
되어 있는 반도체 수입관세를 앞당겨 폐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차세대 반도체 개발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개발투자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반도체 경쟁국인 미-일 등지에서는 현재의 기가비트 기억소자보다
1,000배의 기억용량을 갖는 테라비트급 차세대 반도체 소자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테라비트급 이상의 차세대 반도체소자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산-학협동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이같은 장기계획은 국내 반도체산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끝으로 메모리 일변도로 돼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메모리도
생산할수 있는 혼합 생산라인으로 교체하는 일이 시급하다.
10년전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의 메모리 비율은 현재의 한국업체처럼
70~80% 정도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85년 반도체 불황에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생산라인을
혼합라인으로 꾸준히 교체해와 지금은 메모리 생산비율을 4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혼합생산은 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고 불황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준다.
적어도 혼합생산기술에 관한한 한국은 일본에 10년이상 뒤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도체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업체들도 혼합생산기술개발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