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만을 대상으로하는 헷지펀드가 처음으로 설립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S증권등 2개 증권사와 S종금 등 5개
종금사들은 2,000만달러 규모의 헷지펀드인 "에베레스트 캐피탈 프런티어
펀드"를 설립했다.

국내 증권사가 외국의 헷지펀드에 투자한 적은 있으나 한국 투자가들만으로
설립된 헷지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의 설립지역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이며 운용은 버뮤다 국적의
투자운용회사인 에베레스트 캐피탈사가 맡게 된다.

또 예탁기관은 미 모건스탠리증권사가 맡고 관리는 버뮤다은행이 담당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게된 에베레스트 캐피탈사의 마르코 디미트리에비치
사장은 이날 설립조인식을 겸한 간담회자리에서 "프런티어 펀드는 퀀텀
펀드나 타이거펀드 등 투기적인 헷지펀드와 달리 위험을 회피(헷징)하며
수익률을 올리는 고전적인 의미이 헷지펀드"라고 강조하고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투자해 20~30%의 수익률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펀드규모를 4,000만달러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 캐피탈사는 자산규모 8억5,000만달러(3개 펀드)의 투자
운용회사로 올상반기 2개의 펀드에서 각각 35.1%와 45.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번에 설립된 프런티어 와 동일한 방법으로 운용되는 프런티어은 수익률
63.6%로 유럽지역 최우수 이머징마켓펀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펀드설립에 참여한 S종금 관계자는 "헷지펀의 특성상 참여기관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프런티어 펀드 참여를 통해 선진 투자기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