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과 8월 두달동안 해외여행(유학.연수포함) 경비로
지불한 돈이 15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두달간 해외여행경비로 지급한 돈은 7월
7억7천1백40만달러, 8월 7억7천9백20만달러(잠정치) 등 모두 15억5천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3억4백20만달러보다 18.9% 증가했다.

한달간 해외여행 경비가 7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처럼
해외여행경비가 급증한 것은 휴가철을 맞아 해외관광과 학생단기 연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돈은 7월 4억2천8백90만
달러, 8월 4억7천5백20만달러로 두달동안 9억4백1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말까지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20억달러에 육박, 무역
수지적자와 함께 경상수지 악화를 부채질하는 최대 요인이 되고 있다.

해외여행 경비는 지난 1월 6억2천9백40만달러에 달했다가 2월 5억1천만달러,
3월 5억3천4백40만달러로 6억달러대를 밑돌았으나 4월 6억5백30만달러로
다시 지출이늘기 시작해 5월엔 6억7천3백30만달러, 6월에는 6억6천4백만달러
를 기록했다.

올들어 8월말까지의 여행수지는 지급 51억6천7백만달러,수입 33억5천4백만
달러로 각각 나타나 적자 누계는 18억1천3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여행수지 적자 규모 7억8천60만달러에 비해 1백32%
나 늘어난 것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