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주식 상품 평가손이 1조원을 상회, 오는 9월말 반기 결산때
평가손 반영비율 50%를 적용하면 대다수 증권사의 반기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5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33개 증권사가
보유한 상품 주식은 구입가를 기준, 3조8천5백64억원이나 이를 시가로
환산할 경우 2조8천3백25억원에 불과, 평가손 규모가 1조2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 반기 영업실적에 증권감독원 결산지침에 따라 평가손
반영률 50%를 적용할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된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평가손 규모가 3백50억~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손 반영률을 50%로 적용, 33개 증권사의 영업실적을 추정하면 7월말
까지 당기 순손실 규모는 3천3백억원에 달하는데 8월들어 증시가 더욱
침체돼 적자폭이 더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이번 회계연도에 예정된 평가손 반영 비율 50%를
그대로 적용하면 국내 증권사들의 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돼 대외 신용이
저하됨에 따라 해외인수 업무 등의 분야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면서
증권감독원에 평가손 반영의 유예를 건의했다.

증권감독원은 95 회계연도에도 증협의 건의를 받아들여 평가손 반영률을
당초 예정됐던 3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