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증권->컴퓨터"(한국)

"제조업->패션모델->정보서비스"(일본)

"원유.채광업->의료서비스->가전.컴퓨터"(미국)

한.미.일 세나라의 직업선호도 1위 업종의 변천과정이다.

여기에는 각국의 경제 성장사가 반영돼 있다.

미국의 경우 60,70년대 원유산업의 호황으로 이 분야로 고수익을 노린
젊은이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그러다가 80년대 들어 금융및 서비스산업이 급속한 팽창기를 맞았다.

정부의 규제철폐에 따른 결과였다.

특히 소매와 소비재산업도 성장을 구가했는데 이는 하이테크의 성장과
활발한 소비성향의 증가에 힘입은 것이었다.

90년대 초반에는 미국 전체인구중 노령층이 늘어나고 의료서비스 혜택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돼 건강분야가 새로운 성장산업의 하나로 합류
했다.

일본의 경우는 70년대 자동차 전자등 제조업 분야가 눈부신 성장의 길을
달리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로의 노동인구 진입이 활발해졌다.

이어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 경제는 전체적으로 전에없는 호황을 누리게
된다.

당연히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높아지고 레저욕구가 증가하게 된 것.

이에따라 패션모델이 대학생들의 선호도 1위 직업으로 떠올랐고 프로
운동선수가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버블경기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직업선호도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나타난다.

즉 정보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맞물려
컴퓨터 관련 직종들이 대학생들에게 최고 인기 직종으로 부상한다.

이에따라 컴퓨터 오퍼레이터, 정보처리기술사, 인터넷 정보검색사인 웹
마스터등 신종 직업들이 연달아 탄생한다.

미.일에 비해 경제성장 속도가 10~20여년정도 뒤진 한국은 직업 선호도
추이에 있어서도 미.일과 비슷한 과정을 뒤따르게 된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면서 첨단.하이테크 산업의 성장속도가 미.일과
비슷해지면서 직업의 선호도에서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터넷을 모르면 "문맹"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