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지난달 26일 장문익 전정일 정보시스템사장을
효성데이타시스템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최근 몇일 사이에 주력계열사
대표 7명을 잇따라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람을 안 내보내기"로 유명한 효성이 윤완중 효성정보통신대표와
이중성 한국엔지니어링프라스틱대표를 내보내고 외부인사를 영입한 데 대해
이 기회에 그룹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효성의 공식입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보통신 유통 레져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전면 재조정, 그룹의 수익구조를 개선해 보겠다는
것이다.

효성 관계자는 "섬유중심의 사업체제를 재조정하기 위해 최근 미국
저명한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사에 그룹 전체적인 경영진단과 장기
비전 중장기 사업 프로젝트 사업구조 조정 방안 등을 수립하도록
맡겼다"며 "이번 인사는 그룹에 대한 컨설팅과 때를 맞춰 단행된 것으로
"개혁과 변신"의 기치를 내세운 그룹변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7명의 인사중 4명이 정보통신분야에 치우쳐 앞으로 정보통신사업을
중점 추진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조석래 회장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다시말해 동양나이론이 올초 코오롱과의 카프로락탐 분쟁 때 사실상
패했고 그룹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서도
파트너를 잘못택해 떨어지는 등 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초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 다소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일신해 정보통신 유통 레저 등 신규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