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의 구속성예금(이른바 "꺾기")이 다시 성행함에 따라 꺾기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는 개발신탁의 발행한도가 거의 바닥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은행들은 4조8,42억원원어치의
개발신탁수익증권을 발행, 올 발행한도(5조6천억원)의 86.4%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은행개발신탁은 올해초만해도 가입이 미미했으나 <>6월 6,590억원 <>7월
5,171억원 <>8월 7,326억원 등으로 최근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불과 1,74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었다.

은행관계자들은 개발신탁의 수익률이 연12%대로 비교적 높은데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급증,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는 댓가로 개발신탁수익증권 매입을
강요하는 경우가 늘어 이처럼 개발신탁이 빠른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은행들로부터 신탁대출을 받는 댓가로 개발신탁수익증권을 매입,
유통시장에서 할인하거나 기업들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은행신탁계정에서
매입하는 조건으로 개발신탁에 가입한뒤 수익증권을 유통시장에서 할인하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은행신탁대출은 1조5,556억원이나 증가, 전년동기증가액
(3,766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안에 개발신탁발행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