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체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엘지화학 등 화학업체의 주가는 최근 1주일
사이에 평균 10%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632.98이었던 화학업종지수는 3일 현재 655.34로 약 20포인트
올랐다.

유화종목 주가가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대중국 수출증가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서이다.

해외수출물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 4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을 엄격히 제한했으나 최근 이를 완화함에 따라 떨어진 제품가격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톤당 910달러에 거래됐던 PT가격은 6월한때
81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830달러선으로 회복됐다.

LDP(저밀도폴리프로필렌) HDP(고밀도 폴리프로필렌)도 4월에 톤당 920달러
870달러에서 6월한때 780달러, 785달러선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820달러
800달러선으로 올랐다.

이러한 제품가격상승이 유화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며 주가를 부추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최근의 유화제품가격 상승은
지난 5월이후 급락에 대한 반등이며 경기가 살아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나프타 등 원료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중국 수출물량증가기대
그리고 계절적인 수요증가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일선 담당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화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일지는 계절수요가
끝나는 올해말쯤 되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화종합화학 중국 수출담당 주철범씨는 "PVC 수출가격이 지난 95년초
톤당 1천100달러에서 올해초 6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0달러로
회복되는 추세"라면서 10월까지 10-20달러까지 더 오를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나프타 에틸렌 등 원료가격의 상승에다 계절적 수요증가 때문으로
가격이 오름세라며 본격상승여부는 비수기인 11.12월을 거쳐보아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백관종 선임연구원은 "최근 유화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5, 6월 낙폭과다에 따른 반등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유화경기가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면전환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