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비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은행가계대출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8월중 25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신탁
대출제외)은 6,080억원 증가,전체대출금증가액 1조4,295억원의 42.5%에 달했
다.
가계대출은 지난7월엔 전체대출금증가액 4조7,990억원의 13.9%인 6,684억원
증가했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8월까지 일반은행가계대출은 총3조8,890억원 늘어 전체
대출금증가액(12조3,548억원)의 31.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의 경우 가계대출금잔액(20조6,907억원)이 총대출금잔액(96조6,212
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4%에 머물렀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주춤해진 지난달에도 은행대출이 크게 늘어
난 것은 주로 종합통장자동대출을 중심으로한 가계대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
라며 이는 국민들의 과소비행태가 지속되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특수은행들의 가계대출금도 농협이 3,300억원 늘어난 것을 비
롯 4,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달 30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
은 1조원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가계대출을 가급적 억제하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일정한 자격만 갖추면 자동적으로 대출해주는 종합통장자동대출이 늘고
있어 가계대출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종합통장자동대출은 농협이 2,700억원 증가했으며 조흥 상업등
대형시중은행의 경우도 500억원안팎 늘어났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