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 김문권 기자 ]

창원공단내 대기업들의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중소기업의 생산과 전체 수출이 격감하고 가동률도 떨어지는 등 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동남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중 47개 대기업의 생산액은
1조1천3백61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으나 4백7개 중소기업의 생산은
1천5백4억원으로 전월의 1천6백31억원보다 5.4% 감소하면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감소세를 보였는데 7월중
전체 수출액은 2억8천6백만달러로 전월의 3억4천4백만달러보다 16.9%
줄었으며 대기업들의 수출은 2억6천8백만달러로 6월의 3억2천6백만달러보다
17.8%나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 큰 폭으로 줄고 있으며 지난
1월중 2천2백만달러로 95년 1월보다 무려 31.3%나 준 이래 지난 6월
1천8백만달러, 7월에는다시 1천7백만달러로 감소했다.

7월들어 수출이 크게 줄어든 업종은 자동차 (75.7%)와 건설중장비
(22.8%), 공작기계 (18.8%) 등이며 국가별로는 영국 (65.7%)과 일본
(21.2%), 미국 (16.2%) 등지의 순이었다.

또 7월중 가동률도 대기업이 82.0%로 올들어 지난 2월 80.7% 이후
가장 낮았고 중소기업은 77.6%에 머물러 역시 지난 2월 79.8%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동남공단 관계자는 "연초부터 전국적인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창원공단의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일본 엔저현상과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감소로전체 수출이 격감했다"며 "외관상 생산활동이
순조로운 것으로 보이나 대부분의 업체에서 물류비 증가와 인건비 및
원부자재비 인상 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