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밀집지역에서는 흔히 다가구나 다세대개발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주택밀집지역이라도 입지여건에 따라 점포주택으로 개발하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모씨는 최근 전형적인 주택밀집지역인 강북구 수유동의 8m와
6m도로 코너에 위치한 80평 대지를 개발하면서 다가구주택에서 점포
주택쪽으로 개발방향을 전환, 수익율을 더 높였다.

이씨는 처음 인근지역과 같이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맘을 먹었었다.

그러나 주택임대가격이 높지 않아 개발을 해도 겨우 건축비를 건질
정도로 개발이익이 남지 않았다.

이에따라 주변시설과 차별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수유시장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겨냥, 점포주택으로 개발방향을 잡게 됐다.

설계규모를 검토한 결과 일반주거지역이어서 4층 근린생활시설(연면적
192평)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건물외관을 고급화하여 수요자의
흡인력을 높이기로 했다.

개발의 원칙은 장기적인 안목을 고려, 비용이 다소 많이 추가되더라도
상가부문은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주택부분(3,4층)은 고급빌라
수준으로 꾸미기로 했다.

따라서 건물의 외관과 내부계단 및 벽체는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2층
창문은 반원형 테두림으로 처리했다.

또 부분 부분 거친 다듬으로 마감한 석재를 사용,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건물에 액센트를 줬다.

내부계단 역시 화강암으로 처리했으며 천정의 마감은 스텐레스
원형으로 꾸며 부드러우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사비는 평당 250만원으로 모두 4억8,000만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건물이 주변시설과의 차별화에 성공, 유사한 위치의 점포보다
임대료가 30%정도 비쌌지만 건물준공시점에서 모두 임대가 완료됐다.

<>1층(48평) 12평점포 4개에서 2억2,000만원 <>2층(48평) 24평형 점포
2개에서 1억4,000만원 <>3층(48평) 24평형 2가구에서 1억2,000만원
<>4층(48평) 1가구에서 1억2,000만원 등 모두 6억원의 임대보증금을
거둬 들였다.

공사비와 각종세금, 공과금을 제외하고도 이씨는 1억원이상의 순수익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씨가 만약 점포주택 대신 처음 생각대로 다가구주택을 지었더라면
수익은 얼마였을까.

이 건물은 15평형(임대료 최고 4,000만원으로 가정) 13가구를 배치할
수 있어 임대보증금은 겨우 건축비를 충당할 정도인 5억2,000만원선에
머물렀을 것을 것이다.

< 김태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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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