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그룹이 정밀화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비재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생산기지 확대에 본격 나선다.

동양화학 이수영신임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양화학 브랜드로 직접 소비자를 상대할 수 있는 최종소비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은 경쟁력을 전편 재평가해 10년내에 세계 5위권
진입이 불가능할 사업은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과감히 정리해나가
겠다"고 덧붙였다.

이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에서는 소비재와 세계일류제품만을 생산하고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해외로 내보내는 이원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5년내에 그룹매출을 현재의 6배가 넘는
10조원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회장은 이에 앞서 열린 그룹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동양화학이 그동안 기술축적을 통한 국산화노력을 해온 점은 분명히
평가받아야 한다"면서도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산화에만 집착하는
것은 "거룩하지만 낭만적인 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해 그룹의
수익구조를 전면 개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톱-다운(top-down)스타일"의 회의.토론문화를 개선하겠다며
그룹차원의 경영혁신을 예고했다.

동양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조만간 중장기 사업구조 개편작업에
착수해 소비재사업 진출및 해외투자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