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19.삼성물산)가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4월 데뷔후 지난주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에서 프로 첫승을 올렸던
박은 FILA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억원) 마저도 석권, 2주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은 1일 남서울CC (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 (36.33)를 기록,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 부형순(25)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박은 우승상금 1,800만원을 획득, 시즌 총상금 1억15만원으로 이 부문
종전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여자프로사상 한 시즌에 총상금이 1억원을 넘기는 박이 최초이다.

앞으로 남은 여자대회가 5개임을 감안하면 박의 신기록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의 최종일 경기내용은 이글1 버디3 보기2개.

2라운드까지 2위 박현순을 2타 앞섰던 박은 3라운드에서 전반을
이븐 (버디1 보기1)으로 마친뒤 10번홀 (파4.341m) 보기로 2위권에
1타차의 접근을 허용하기도 했다.

박의 진가는 12번홀 (파4.292m)에서 나타났다.

파4홀로는 짧은 이 홀에서 박은 드라이버샷을 260m가량 뽑아낸뒤
약 30m어프로치샷을 그대로 컵에 집어넣었다.

2위권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이글이었다.

박은 역시 이지홀인 15번홀 (파4.274m)과 16번홀 (파5.432m)에서
연속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3년차인 부형순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2위, 2년차인 송채은
(24.엘로드)은 211타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열린 9개 여자대회중 박세리 박현순 김미현이 나란히 2승씩을
거두어 5일 열리는 SBS최강전에서 누가 먼저 시즌 3승을 올린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