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해외투자가 계속 늘고있는 반면 외국기업의 국내 직접투자는
급격히 둔화돼 국내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외국인 국내직접투자금액은 5천3백30만
달러로 지난6월(2억4천7백40만달러)보다 78.5%나 줄어들었다.

이는 작년8월의 5천2백50만달러이후 1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작년7월
(1억5천1백50만달러)에 비해서도 3분의1에 불과한 규모다.

외국인 국내직접투자는 <>4월 1억4천만달러 <>5월 1억5천9백만달러 <>6월
2억4천7백4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여 왔었다.

반면 지난 7월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금액은 1억8천6백10만달러로 6월
(1억7천7백10만달러)보다 5.1%(9백만달러) 증가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지난7월까지의 국내기업 해외직접투자금액은 21억1천5백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같은기간 외국인 국내직접투자금액(7억9천7백90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최근의 해외투자는 대부분이 반도체 가전 자동차등 주력산업이어서
용지확보와 물류개선등 국내기업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들어 국내경기가 급격한 위축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기업의
국내투자도 주춤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제상태가 호전되지 않는한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직접투자둔화의 영향으로 지난7월 자본수지는 1억4천만달러적자를
보여 지난93년1월(2억6천만달러적자)이후 3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