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과 "행복이 가득한 집" "미술공예" 등을 통해 디자인의
새 흐름을 소개해온 (주)디자인하우스가 3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대학 (홍익대 미대)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다니던중 "종합디자인"이
창간 (76년 10월)되는 것을 보고 바로 내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곧바로 잡지사로 찾아가 일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이영혜 (주)디자인하우스대표(43).

건축디자인 일변도에서 벗어나 그래픽과 인테리어디자인 등을 포괄하는
종합 디자인잡지 발행을 꿈꾸며 월간 "종합디자인"에 입사한 그는
잡지기자생활 2년 남짓만에 문닫기직전의 잡지사 운영을 떠맡게 됐다.

"좋은 사용자가 많아야 디자인이 발전하고 또 디자인잡지도 성공할 수
있지요.

하지만 당시 상황에선 꿈같은 얘기였습니다.

더구나 80년 언론통폐합조치로 잡지가 폐간됐을 때는 아무 생각을 못할
만큼 심한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관련부처에 디자인의 중요성과 디자인 잡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편지를 꾸준히 보낸 결과 폐간 4개월만인 81년2월 월간
"디자인"을 복간하게 됐다고.

"회사가 제 궤도를 찾은 것은 87년9월 "행복이 가득한 집"을
발행하면서부터 입니다.

디자인의 요소가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 홈인테리어분야라는 생각에서
여성들을 겨냥한 잡지를 창간했지요.

현학적이고 휘황찬란한 얘기보다 잔잔한 삶의 얘기를 담아내려 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그는 또 공예분야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월간"미술공예"를 계속 내고 있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하나가 없으면 둘도 없다" 등을 펴낸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를 함께 운영중인 이대표는 최근 월간 "EVE"의
제호를 바꾼 "워킹우먼"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는 작업에 매달려 있다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