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9일 당무회의에서 최근의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는 당내외의 지적에 대해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국민정서를 생각해서 "위기"라는 용어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

이대표는 이날 "이럴 때일수록 당이 단합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정부와 당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당정협조를 강조.

이대표는 특히 "에산과 관련된 각 지역의 숙원사업이 많은데 지나치게
지역적 특성만 강조하면 않된다"면서 "이런 문제를 갖고 당론이 갈라지면
모양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

이에 앞서 이민섭 당무위원은 "지금상황이 경제위기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당의 대처가 대단히 미흡하다고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위기관리를
위한 범국민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

한편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20억+알파설"을 놓고 야당측이
발설자인 강삼재총장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검찰수사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김철대병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의 정치공세는 크게 신경쓸
것이 못되며 검찰의 사법적인 처리를 기다리는데 좋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언.

이홍구대표는 특히 "우리는 야당 태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으며
법적인 처리를 기다려야 한다"며 "너무 예민하게 대응하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