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시간을 잃고 있다." 탄핵 정국을 지나고 있는 한국의 대미 협상 역량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워싱턴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워싱턴국제무역협회(WITA)가 '관세'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케이트 칼루트키에비치 전 백악관 무역담당(현 맥라티 선임이사)은 미국의 무역적자에 관한 세션의 진행자로 나서 "한국에서 많은 혼란이 있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골프를 치기 위해 연습을 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국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겠느냐"면서 "솔직히 말해 그들은 현재 국내 상황에서 트럼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잃고 있다"고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칼루트키에비치 이사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무역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내고 2006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커틀러 부회장은 칼루트키에비치 이사의 질문에 동감을 표했다. 그는 “그들의 관심은 내부 정치와 국내 문제로 분산돼 있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일에 집중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역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와 관심이 우려되고 국방비 등 기여 목표가 계속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지난 1기 정부를 '무사히 넘겼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트럼프 2기에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bs
미국 정부는 14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명의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NSC는 이어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한국의 국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자 외신들은 일제히 속보로 전하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AFP는 이날 “한국 국회가 계엄령 발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고 속보로 타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을 생중계하며 “탄핵안이 통과돼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역·외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분열된 정치 지형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BBC와 일본 NHK 등도 탄핵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권력 공백에 주목하며 “한국이 긴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WP는 미국 정권 교체 시기가 겹쳐 동맹 간 외교·무역 정책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 연계를 중시해 한·일 관계 개선의 기수 역할을 해온 윤 대통령의 실각은 동아시아 정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기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를 언급하며 향후 한·일 관계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외신들은 차기 대선 구도에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확실한 선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