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연합으로 세계 정보통신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분야에서 세계선두권으로 부상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지역협력체제 형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이를위해 오는28일과 30일, 일본및 중국과
통신장관회담을 열고 3국간의 정보통신분야 협력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된다.

처음으로 열리는 한일통신장관회담에서는 고도정보통신에 관한 공동연구와
월드컵공동개최에 따른 정보통신분야 협력방안등이 주요의제이다.

중국과는 CDMA등 이동통신분야에서의 협력증진과 ATM(비동기전송방식)
교환기 공동연구 등을 주로 논의하게된다.

ATM분야에서는 이미 공동으로 규격을 만들어 99년 완료를 목표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CDMA분야에서는 중국이 추진중인 시범사업에 우리기업을 참여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중국및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정보통신분야
세계선진기술국 부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배경으로는 전전자교환기(TDX)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이동전화기술을 개발하는등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다.

또하나의 배경은 미국 일변도인 통신기술협력의 다변화이다.

그동안 미국에 의존해온 통신기술과 장비분야에서 일 중과의 협력을
통해 대미의존을 낮추자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점에서 강장관이 후지쓰와 일본전기(NEC)를 방문하는것은 양국간
기술협력의 시발점으로 평가할수 있다.

후지쓰는 세계2위의 컴퓨터회사이며 통신분야에서도 NEC와 함께 세계
톱클래스에 드는 기업으로 "첫 한일통신장관회담때 이들 기업을 방문하는
것은 양국기업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것"
(서영길국제협력관)이란 설명이다.

한중과의 기술협력과 관련,김창곤기술심의관은 "CDMA쪽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기술은 우리가 먼저 상용화, 일본에 대해서는 상용화과정에, 중국과는
시범사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참여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일, 한중정보통신장관 회담은 APII(아.태정보기반)구축 제안과
APII협력센터 서울유치에 이어 우리나라가 정보통신분야의 지역협력체제
형성에서계속 주도권을 잡을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