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중/고생 '사회봉사 점수제' 겉돈다..효과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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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도입된 사회봉사활동 점수제가 겉돌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을 지도해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는데다 사회
단체의 학생수용능력도 부족해 오히려 학생들에게 "눈치보기"를
가르치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서울에서만도 봉사활동에 나서는 중.고교생이
7백여개교, 1백만명이 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단체는 현재
2천5백여 곳에 불과, 수용능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학생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기위해 단체를 찾아가도 무슨일을
할 수 있겠냐며 거절당하기 일쑤인데다 제대로 된 봉사프로그램도
없어 시간때우기식으로 진행되는 실정이다.
용산구 한남1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마필승씨는 "중.고등학생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하루에 2-3명씩 찾아온다"면서 "별다른
봉사프로그램이 없지만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대강 거리쓰레기를
주어오라고 하고 확인서에 도장을 찍어준다"고 말했다.
중2인 이모양은 "반친구끼리 주변 단체를 찾아갔지만 별다른 일거리를
주지도 않아 우리끼리 잡담하다가 확인도장만 받고 왔다"며 "귀찮게
졸라대면 1시간 활동이 4시간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실정때문에 일부 아파트나 주택단지에서는 아예 학부모들이
앞장서서 아파트주변을 청소하게 하고 봉사활동시간을 늘려줘 학생들의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왜곡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J고 2년 백홍기군)는 말까지 학생들
사이에 떠돌고 있어 사회봉사제의 교육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중학생들의 경우 내년부터 현행 고교입시제도가
바뀌게 되면서 연간 4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이 내신점수로 반영되는데다
고등학생도 종합생활기록부가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 S고 학생주임교사는 "아직 점수제는 아니지만 종합생활기록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회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며 "순수한 인성교육으로
이뤄져야할 사회봉사활동이 입시제도에 반영되면서 교육적 효과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홍현수 시교육청 생활지도담당장학사는 "방학이라는 시기에
사회봉사활동자원자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아직까지 사회전반적인
인식이 부족한 때문"이라며 "사회봉사활동이라는 교육적 측면을
강조해 시간을 늘려주거나 문전박대하는 사례가 사라지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
있다.
사회봉사활동을 지도해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는데다 사회
단체의 학생수용능력도 부족해 오히려 학생들에게 "눈치보기"를
가르치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서울에서만도 봉사활동에 나서는 중.고교생이
7백여개교, 1백만명이 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단체는 현재
2천5백여 곳에 불과, 수용능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학생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기위해 단체를 찾아가도 무슨일을
할 수 있겠냐며 거절당하기 일쑤인데다 제대로 된 봉사프로그램도
없어 시간때우기식으로 진행되는 실정이다.
용산구 한남1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마필승씨는 "중.고등학생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하루에 2-3명씩 찾아온다"면서 "별다른
봉사프로그램이 없지만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대강 거리쓰레기를
주어오라고 하고 확인서에 도장을 찍어준다"고 말했다.
중2인 이모양은 "반친구끼리 주변 단체를 찾아갔지만 별다른 일거리를
주지도 않아 우리끼리 잡담하다가 확인도장만 받고 왔다"며 "귀찮게
졸라대면 1시간 활동이 4시간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실정때문에 일부 아파트나 주택단지에서는 아예 학부모들이
앞장서서 아파트주변을 청소하게 하고 봉사활동시간을 늘려줘 학생들의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왜곡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J고 2년 백홍기군)는 말까지 학생들
사이에 떠돌고 있어 사회봉사제의 교육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중학생들의 경우 내년부터 현행 고교입시제도가
바뀌게 되면서 연간 4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이 내신점수로 반영되는데다
고등학생도 종합생활기록부가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 S고 학생주임교사는 "아직 점수제는 아니지만 종합생활기록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회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며 "순수한 인성교육으로
이뤄져야할 사회봉사활동이 입시제도에 반영되면서 교육적 효과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홍현수 시교육청 생활지도담당장학사는 "방학이라는 시기에
사회봉사활동자원자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아직까지 사회전반적인
인식이 부족한 때문"이라며 "사회봉사활동이라는 교육적 측면을
강조해 시간을 늘려주거나 문전박대하는 사례가 사라지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