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망한 주식시장 하나입니다.

현재 연 1억7천만달러에 못미치는 대한투자규모를 연말까지 2억달러로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환경 조사차 방한한 매트 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은 앞으로 4~5년간 1백억달러를 아.태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국이 자본시장을 좀 더 유연화해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퐁장관은 캘리포니아주가 현재 1천억달러 규모의 공무원연금기금과
6백50억달러규모의 사학연금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이 20~3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 같은 막대한 자본이 대부분 유럽과 일본에
투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주식투자 뿐 아니라 캘리포나아의 유수제조업이 한국에
진출하는데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잇다며 아직까지는 투자유치를 요청해오는
한국기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싱가프로 홍콩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 유망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크리스토퍼 번햄 코네티켓주 재무장관, 켄 블랙웰 오하이오주 재무장관 등과
함께 한국에 온 퐁장관은 방한 기간 중 한승수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오세응 국회부의장 등 관계 인사들을 만나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방안을
협의했다.

퐁장관은 중국계 4세로 최근 밥 돌 미 공화당대통령후보의 런닝메이트
후보군 "톱 10"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공화당원 답게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아시아를 배제하고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이었다"며 공화당이 집권하면 대아시아 투자를
적극 확대해 아시아지역 비즈니스가 활기를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퐁장관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석준쌍용그룹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