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변화와 기업의 세계화"를 주제로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숙명여자대학교 경제경영연구소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6일
숙명여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주형박사가
참석, 주제 발표를 했다.

다음은 발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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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과거 60~70년대 한국기업들을 성공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던 요인들이 90년대 들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시장개방으로 외국의 경쟁자들로부터 보호되었던 국내시장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투자기회, 사업기회는 많은 경우 세계의 최선진기업들과 경쟁
하거나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하게 되었다.

한국기업들은 이제 과거 그들을 성공시켰던 전략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환경변화의 가장 중요한 시사는 세계시장의 통합과 동질화이다.

세계시장을 분할하고 있던 각종 무역장벽들이 현저히 낮아져 제조상품에
관한한 심각한 무역장벽은 없어졌다.

이제는 특수한 시장 상황에의 적응 능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질이 있는
상품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지가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질과 가격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은 급속히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에는 불행이다.

한국기업들에게는 이제 자신들의 사업기반이 되는 분야에서 세계
초우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제 생존의 기본조건이 되고 있다.

경쟁자가 전세계로 확대되는데 따라 스스로의 경쟁력을 한국내에
주어진 자원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전세계적 시각에서 자본과 기술, 노동 등 경영요소를 최적결합해
생산효율과 고객만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내에서 모든 것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성,
신속성, 창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경영혁신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선진외국기업과의 경쟁력의 격차를 줄이고 나아가
무한경쟁시대에 세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층 더 치열한
경영혁신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시켜야 한다.

상품과 서비스생산에서 지식과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상품개발에 필요한 R&D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동일한 R&D와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제품단위가 많아지면 질수록 원가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지식과 정보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경쟁우위 요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기업들에게는 품질 원가 경쟁력 등과 같은 본래의 기업경쟁력
만큼이나 자본력과 경영자의 대외섭외능력이 기업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운영방식의 변화, 즉 시장원리 중시와
정부규제완화로, 기업의 대외섭외능력이 그 기업의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진정한 실력, 본질적 경쟁력을 중시하는 정도의 전략만이 새로운 세계화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