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웃음을 만듭시다' .. 조크라이터 김경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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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점은 많다.
냉철한 사고를 가능케 하는 머리,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할수 있는 뜨거운
가슴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웃을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은 동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중 하나다.
그래서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이런 큰 축복은 누구나 즐길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남을 웃게 만들어내는
일은 아무나 할수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작가 김경남씨(31)는 바로 이런 쉽지 않은 길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다.
"조크 라이터"로 불리길 원하고 주위에서 그렇게 알아주길 원하는 그의
직업은 남을 웃기는 일.
SBS "쟈니윤쇼", MBC "주병진쇼"와 같은 토크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멘트를
작성하는 일이 그의 몫이다.
특히 시의적절하고 재치있는 한마디말로 시청자들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오게끔 만드는 일에 포인트를 둔다.
그가 이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AFKN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인 쟈니
카슨과 데이비드 레더맨의 쇼를 보면서부터.
"과장된 몸짓이나 억지스런 제스처가 없어도 방청객들은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들 배를 잡고 웃더라구요.
그걸 보고 "나도 저들처럼 부담없는 웃음, 특히 한국화된 웃음을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죠"
대학(원광대 국문과)시절부터 무슨 일이든 꾸미고 기획하는 일을 유달리
좋아한 그는 이때부터 "끼"를 보이기 시작했다.
단과대 연극반 "꾼"에서 일할때는 연극 "햄릿"의 기획에서부터 연출 각색
음향 조명 등 모든일을 도맡아 처리해 재간둥이로 이름을 날렸다.
91년 학교를 졸업하면서 때마침 그해에 개국한 SBS의 방송작가직에
응시했다.
당시 "웃음거리"가 될만한 내용을 제출해 보라는 방송사의 주문에 다른
지원자들은 많아야 2~3장 정도만 제출했지만 그는 무려 100장에 가까운
원고를 만들어 제출하는 "열의"를 보였다.
"일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합격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는 현재 MBC "특종 연예시티"와 케이블 동아TV "쇼! 미시공화국"의
집필을 맡고 있다.
일을 할수록 사람을 울리는 일보다 웃기는 일이 몇배나 더 어렵다는
김경남씨.
그에겐 나름대로 터득한 웃음비결이 있다.
일단 상식적이고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모든 가치는 새로운 시도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새로 주워들은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는 반드시 메모를 한다.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잊어먹지 않기 위해 손바닥에 깨알같이 받아쓰기
한 적도 많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웃음은 자연스럽고 솔직해야 한다는게 그의
웃음관이다.
자연스럽고 솔직한 웃음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우리사회의 분위기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지만 아직 현실적인 제약조건이 많은게 안타깝단다.
이달말께 그는 그간 정치적인 이유로 혹은 야하다고 방송불가판정을 받은
조크, 때로는 토크쇼진행자와의 의견차이 때문에 삭제되었던 조크, 방청객이
웃지 않는 바람에 편집과정에서 잘린 조크 등을 모아 "하이조크"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 토크쇼 전문프로덕션을 세우는게 꿈이라는 그는 오늘도 아이디어
사냥을 위해 총총히 방송국 정문을 나선다.
<글 김재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
냉철한 사고를 가능케 하는 머리,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할수 있는 뜨거운
가슴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웃을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은 동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중 하나다.
그래서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이런 큰 축복은 누구나 즐길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남을 웃게 만들어내는
일은 아무나 할수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작가 김경남씨(31)는 바로 이런 쉽지 않은 길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다.
"조크 라이터"로 불리길 원하고 주위에서 그렇게 알아주길 원하는 그의
직업은 남을 웃기는 일.
SBS "쟈니윤쇼", MBC "주병진쇼"와 같은 토크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멘트를
작성하는 일이 그의 몫이다.
특히 시의적절하고 재치있는 한마디말로 시청자들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오게끔 만드는 일에 포인트를 둔다.
그가 이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AFKN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인 쟈니
카슨과 데이비드 레더맨의 쇼를 보면서부터.
"과장된 몸짓이나 억지스런 제스처가 없어도 방청객들은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들 배를 잡고 웃더라구요.
그걸 보고 "나도 저들처럼 부담없는 웃음, 특히 한국화된 웃음을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죠"
대학(원광대 국문과)시절부터 무슨 일이든 꾸미고 기획하는 일을 유달리
좋아한 그는 이때부터 "끼"를 보이기 시작했다.
단과대 연극반 "꾼"에서 일할때는 연극 "햄릿"의 기획에서부터 연출 각색
음향 조명 등 모든일을 도맡아 처리해 재간둥이로 이름을 날렸다.
91년 학교를 졸업하면서 때마침 그해에 개국한 SBS의 방송작가직에
응시했다.
당시 "웃음거리"가 될만한 내용을 제출해 보라는 방송사의 주문에 다른
지원자들은 많아야 2~3장 정도만 제출했지만 그는 무려 100장에 가까운
원고를 만들어 제출하는 "열의"를 보였다.
"일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합격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는 현재 MBC "특종 연예시티"와 케이블 동아TV "쇼! 미시공화국"의
집필을 맡고 있다.
일을 할수록 사람을 울리는 일보다 웃기는 일이 몇배나 더 어렵다는
김경남씨.
그에겐 나름대로 터득한 웃음비결이 있다.
일단 상식적이고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모든 가치는 새로운 시도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새로 주워들은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는 반드시 메모를 한다.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잊어먹지 않기 위해 손바닥에 깨알같이 받아쓰기
한 적도 많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웃음은 자연스럽고 솔직해야 한다는게 그의
웃음관이다.
자연스럽고 솔직한 웃음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우리사회의 분위기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지만 아직 현실적인 제약조건이 많은게 안타깝단다.
이달말께 그는 그간 정치적인 이유로 혹은 야하다고 방송불가판정을 받은
조크, 때로는 토크쇼진행자와의 의견차이 때문에 삭제되었던 조크, 방청객이
웃지 않는 바람에 편집과정에서 잘린 조크 등을 모아 "하이조크"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 토크쇼 전문프로덕션을 세우는게 꿈이라는 그는 오늘도 아이디어
사냥을 위해 총총히 방송국 정문을 나선다.
<글 김재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