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새한종합금융을 안 파는가, 못 파는가.

23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새한종금의 4차공개매각이 또다시 유찰됐다.

이에대해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과 금융계는 "산업은행이 새한종금을 팔
의사가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내정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새한종금의 매각대상 주식은 산업은행과 미국 케미칼은행의 지분 178만
5천주(전체의 40.56%)로 23일 종가 2만8,500원으로 쳐 508억8,000만원.

여기에 상장기업의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1,000억원정도면 충분하다는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이번입찰에서 유찰된 모업체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1,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산업은행측은 내정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응찰업체들의 응찰가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팔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게 금융계 반응이다.

새한종금이 적자를 내는 부실회사도 아니고 모기업의 인사적체까지 해소
시켜 줄수 있는 "숨통" 역할을 하고 있어 파는"시늉"만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매각예정가를 적정수준으로 정해 매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