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가 발벗고 나서 광고를 따오고 정보 출판 영상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푸시(PUSH)전략과 제작력을 키워 고객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풀(PULL)전략을 동시에 펼치겠습니다."

지난 1일자로 코오롱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광고대행사 한인기획의
하기주사장(57)은 "물량에 있어서 톱이 아니라 "질적인 베스트"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또 "체질개선을 위한 경영자의 "드라이브"에 직원들이 믿고 따라줘야
한다"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난 7월1일자로 그룹고문에서 한인기획대표로 자리를 옮겨 경영일선에
복귀한 하사장은 본래 광고같은 "소프트"한 분야와는 거리가 먼 인물.

68년 경력사원으로 코오롱상사에 입사, 코오롱과 인연을 맺은 후
부장직급으로 73~77년 회장비서실장을 지냈다.

78년 한국바이린에서 임원이 된 이후 (주)코오롱 영업담당이사(82년)
상무(83년) 전무(87년)로 고속승진을 계속했다.

89년에는 부사장을 건너뛰어 (주)코오롱 사장에 발탁돼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하사장은 광고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된 후 "제조업 마인드"를 스스로
벗어던지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일사불란한 대량생산체제가 먹혀들지 않는 곳이 바로 광고시장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래서 자신부터 "개성과 창의성을 가진 맨파워가 21세기 광고시장을
이끌어 나갈 주춧돌"이라는 사실을 신념화할 수 있도록 신세대 사원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사장이 요즘 한인기획사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코오롱
체질"이다.

계열사로 편입된 만큼 철저히 그룹 문화를 흡수 수용하는 "가족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두는 게 이웅렬회장의 경영방침인 "하나뿐인 최고
(ONE & ONLY)"이다.

하사장은 이 경영전략이 "철저한 차별화"를 의미한다며 광고에서
이는 "밀착 경영"으로 구체화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사장은 "직원들도 코오롱의 일원이 되면서 광고대행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종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업체로 도약하게됐다며 의욕이
넘치는 표정"이라며 앞으로 그룹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영상 캐릭터사업의
종합조정역할도 한인기획이 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