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 성적산출방식 차이 형평성 문제있어
대학의 경우 같은 성적의 학생들도 산출방식에 따라 점수가 크게 달라져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문제는 전과목 석차백분율을 활용하는 서울대 등 51개 대학에서
이미 지적된 것으로 일부 과목의 석차백분율을 이용하는 연세대 등 69개 대
학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입시 전문기관인 중앙교육 진흥연구소가 서울 강북의 인문계 Y여고
의 지난해 졸업생 1백55명에 대해 기존 생활기록부 방식과 올해부터 실시
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방식에 따라 각각 성적을 산출,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목별 석차백분율을 합산,평균을 내는 학생부 방식으로 성
적을 산출할 경우 상위 또는 하위등급의 학생수는 줄어드는 반면 중간성적
의 학생들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올 대입에서 재학생이 기존의 생활 기록부를 활용하는 졸업생에 비
해 상위권 학생들은 불리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유리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 종전의 15등급제에서 1~7등급(상위 43%)까지 학생들의 성적을 교과
별 석차백분율을 합산,평균을 낸 결과 등급에 따라 종전의 15등급제 보다
최대 7.8~10.7%포인트 씩이나 낮아졌다.
특히 종전 15등급제 기준으로 1등급 학생의 경우 총점석차가 전체의 3%
내에서 나와야 하는데 과목별 석차백분율 산출방식으로는 11.2%를 얻은 학
생도 나타나는 등 평균 4.7%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석차백분율을 합산평균함에 따라 재학생이 손해를 보는 정도는
3학년 성적의 반영점수및 반영비율,반영과목,가중치 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실제로 지난해 1~3등급을 받은 학생중 4명을 대상으로 전과목 석차백
분율을 활용하는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3개대학에 실험적으로 지원을
시켜본 결과 지난해 총점석차제에 비해 각각 1.7~3.1점,2.5점,2.5~6.3점의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과목의 석차백분율을 활용하는 연세대 서강대 포항공대도 전과목
의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각각 0.7~3.3점,0.6~3.6점,
0.2~18.2점의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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