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개혁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18일
펜실베이니아주 밸리 포지에서 후보수락연설을 갖고 본격적인 유세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92년 대선에서 19%의 지지표를 획득했던 페로 후보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던 참신한 이미지의 쇠퇴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경쟁자인 리처드 램 전콜로라도 주지사를 제치고
후보로 결정된 페로 후보는 밸리 포지의 컨벤션센터에서 지지들에게
연설한후 CNN 인터뷰를 시작으로 본격 유세일정에 들어갔다.

후보 지명투표에서 우편투표, 전화접수, 인터넷을 통한 E-메일을 이용
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던 페로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자신이 썼던 6천만달러
에 달하는 대선자금의 대부분을 TV광고에 투자한 전력으로 미뤄 이번 선거
에서도 이같은 대선공략이 예상된다.

개혁당 의장인 러셀 버니는 페로후보가 직면한 시급한 현안이 부통령
후보 선택이며 이를 위한 절차에 막 착수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페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도 4년전에 얻었던 득표율에
근접한다면 빌 클린턴 대통령과 봅 돌 후보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봅 돌에게 패한 보수적 평론가 팻 부캐넌은
폭스TV에서 페로후보가 9% 내지 10%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잠재적인 공화당 후보의 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리차드 게파트 의원은 페로 후보가 대선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램 전콜로라도 주지사는 개혁당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지만 페로
후보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말하고 대선에서 그를 지지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