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섹난프로젝트는 여러면에서 한국건설이 나아가야 할 전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일 현장소장(53.상무이사)은 단순토목공사로 점철돼 온 한국의
해외건설공사가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으로 위기에 봉착한 작금의 상황에서
카섹난프로젝트는 기술력 로비력 자금동원력 경영력 등을 활용,
해외공사에서 견실한 이익을 챙길수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카섹난프로젝트는 미캘리포니아에너지(CE)사가 필리핀정부로부터 시공과
운영을 책임지는 투자개발형(BOT)방식으로 공사를 따낸 다음 시공권만
한보측에 하도급으로 양도한 드문 사례.

한보는 터널굴착공사에서의 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한입찰에 의해
시공권을 수주, 경쟁입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위험과 높은 수익을
보장받았다.

"CE사의 경우 자본금없이 대형공사를 따냈고 막대한 수익까지 챙기는
출중한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CE사는 수주과정에서 필리핀정부를 상대로 막강한 로비력을 과시했고
이후 CS퍼스트보스턴은행 등을 자금줄로 잡아 재원을 마련하는 탁월한
경영력도 발휘했다.

CE는 또 완공 후 시설물을 20년간 운영하며 생산전력을 국제가격보다
2배나 높은 당 10센트에 필리핀정부에 판매키로 약정한 것.

송상무는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의 건설업체들도 이제는 경영기법을
계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