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유공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
프로데뷔후 치른 4개대회중 3개대회에서 2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박은 데뷔대회인 크리스찬디올오픈에서 복병 김명이를 만나 2위에
그치더니 매일여자오픈에서는 고교선배 박현순과 연장전끝에 다시
2인자의 자리에 머무르고 말았었다.

박은 이번대회에서는 최종일 2타차 공동2위로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자신보다 2타나 뒤져 있었던 김미현에게 또한번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박세리와 김미현은 특히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다가
지난4월 똑같이 프로에 데뷔한 "보이지 않는 라이벌"이다.

박세리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잘 알려진 반면 왜소한
체격의 김미현은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도 박의 그늘에 가려 있어
두 선수가 대조적이었다.

박이 일찍이 삼성의 후원을 받은 반면 김은 아직까지 계약사조차
확보하지 못한 점이 이를 나타낸다.

그러나 김은 벌써 올시즌 2승을 거둔반면, 박은 "프로첫승"을 갈구하는
입장이 돼버린 것이다.

장타에 두둑한 배짱으로 골퍼로서는 나무랄데 없는 조건을 갖춘 박세리.

아마추어시절 오픈대회를 평정하던 박으로서는 프로 첫승을 올릴때까지
"골프가 마음대로 안되네"를 되뇔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