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간 화물 및 여객수송서비스 확대문제를 논의한 양국 항공협상이 향후
협상일정도 마련하지 못한채 결렬됨에 따라 양국이 서로 제재조치를 부과
하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리들이 17일 말했다.

일본 운수성의 한 관리는 이날 이틀간의 협상을 끝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면서 지난 수년간 쟁점이 되어온 미
항공사들의 "이원권" 확대문제를 먼저 논의하자는 미국측의 주장과 시장
확대를 우선 협의하자는 일본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이어 이번 협상 결렬에 따른 상호 제재조치 부과 가능성과 관련,
"협상과정에서 제재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미국측이 제재조치와
관련한 다양한 선택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미국대표단이 긍정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측의 방해로 협상이 결렬돼 매우 실망
했다면서 현재 일본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