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군의 주력기인 스텔스 (F-117)와 러시아가 자랑하는
수호이(SU)-35기, 그리고 "우아한 전폭기"라는 닉네임이 붙은 프랑스
라파엘기 등등.

세계 각국의 최신예 전투기들이 오는 10월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에어쇼에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서울에어쇼의 공동운영본부는 16일 준비상황에 대한 중간설명회를 갖고
14일 현재까지 21개국 1백59개업체가 참가신청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참가신청 업체중엔 미국의 보잉 맥도널드너들러스, 러시아의 수호이,
프랑스의 아에로 스파시알, 독일의 다임러벤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들 업체의 참가확정에 따라 스텔스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F-117과
최신예 전폭기 B-2 "구 소련 항공기술의 총화"라는 러시아의 SU-35,
"우아한 전폭기"란 별칭을 가진 프랑스의 라파엘 등 최신예 전투기들이
대거 선을 보인다는 것.

이밖에 프랑스의 팔콘 900EX와 A340 캐나다의 챌린저 604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군용 및 민간항공기들도 참가를 통보해왔다.

또 최신예 "빅3"로 불리는 미라주 2000 유로파이터 2000 미그 29기
등도 참가 협의중에 있다고 운영본부는 밝혔다.

국내에선 삼성항공의 KF-16과 쌍발복합항공기 대한항공의 창공 91
대우중공업의 KTX-1 코리아 워트 플랜트와 부산대의 경항공기가 각각
공개된다.

공동운영본부는 참가신청업체 늘어나면서 14일 현재까지 1천2백개의
부스중 87%인 1천38개에 대한 예약이 완료되고 30개가 설치되는
샬레 (동)도 이미 25개가 판매되는 등 대회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어쇼 공동운영본부 관계자는 "당초 서울에어쇼를 전후해 영국과
중국에서도 에어쇼가 예정돼 있어 유수업체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됐었으나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기 들이 참여를 약속해와 그같은 우려는 말끔히
씻었다"고 말했다.

운영본부는 따라서 당초 목표대로 서울에서쇼에 국내외 2백개업체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본부는 에어쇼에서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시범 및
곡예비행 프로그램도 준비가 순조로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공군은 각각 최신예기를 공개 시범 비행에
내보내고 한국 공군은 개막식 플라잉쇼의 임무를 F-16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에어쇼의 꽃"인 곡예비행 부문에선 해외 민간 3개팀과 한국 공군
1개팀이 참여한다.

미국의 시에라 에이스즈팀과 호주의 크리스 스페로우스팀은 피츠
시리즈 기종으로 창공의 깜짝쇼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러시아팀은 SU-29M,31M으로 한국 공군의 블랙 이글팀은 A-37기로 서울
공항의 가을 하늘을 형형 색색 누빌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 에어쇼 기간중에는 공군사관학교주최로 항공우주심포지엄이
호텔 롯데에서, 행사장안에서는 항공기 메이커 등이 참여하는 테크노
마트가 각각 열린다.

이 행사엔 J.G.로버 미태평양공군사령관과 인도네시아의 B.J.
하비비과학기술처장관 로딘 러시아우주연구소수석연구원 등 각계 대표들이
모여 2000년대 항공우주산업의 미래와 항공우주기술의산업적 이용에 관해
토의하고 기술 소개도 하게된다.

서울 에어쇼 기간중 시범 및 곡예비행은 매일 실시되나 개막일인
21부터 23일까지는 관련기업인 등에 한해 출입이 제한되고 24일부터
27일까지만 일반 시민들의 관람이 허용된다.

입장권은 1인당 6천원 (단체 4천원).

운영본부는 외국인 1만명을 포함해 1백만명이 서울에어쇼를 관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심상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