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일본 무역흑자 감소'..해외생산 확대가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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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역구조가 변하면서 통상마찰의 원인이 돼왔던 막대한 무역흑자가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무역흑자감소는 엔저현상이 진행되는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모은다.
일본대장성이 최근 발표한 국제수지속보에 따르면 96년 상반기중 일본의
무역흑자는 4조4천36억엔으로 전년동기보다 29.8%나 축소됐다.
상반기로는 85년이후 최소규모다.
올 상반기중 수입액은 전년동기보다 27.7% 늘었다.
퍼스컴등 사무용기기의 경우는 60%이상 늘었고 반도체등 전자부품도 7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수출액은 9.0%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등 전자부품은 18.3% 증가했지만 주력인 자동차는 수량기준 8%
금액기준으로는 2.0%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대미흑자가 82년 수준으로 떨어지는등 대EU 대아시아지역흑자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모으는 것은 대아시아무역흑자가 17.2%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상반기중 아시아로의 수출은 9조3천3백87억원으로 11.3% 늘었지만 수입액은
6조6천6백64억엔으로 29.0%가 증가했다.
대아시아지역무역흑자가 줄어든 것은 89년하반기이래 처음 있는 현상으로
최근의 흑자감소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즉 일본업체들이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던 해외생산이 무역구조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현지수요를 현지생산으로 충당하다보니 일본에서의 수출이 줄고 있고
반면에 현지생산한 부품및 완제품등이 일본으로 역수입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와 가전업계등의 수출산업에 의한 해외생산의 움직임은
현저하다.
95년도 컬러TV 생산동향을 보면 국내생산이 7백90만대인데 비해 해외생산은
3천5백50만대에 이른다.
역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94년도의 컬러TV수입대수는 7백만대강으로 국내
생산을 약간이나마 하회했으나 95년부터는 수입이 국내생산을 웃돌고 있다.
북미및 동남아시아에서의 현지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로 역수입차는 9만대(95년)에 달한다.
현지생산의 흐름이 가속화된 것은 85년의 플라자합의이후의 엔고국면에서
환율시세에 좌우되지 않는 생산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엔저가 계속되더라도 해외생산의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해외생산이 이제는 단순한 환율대책을 넘어 글로벌기업이라면 다양한
생산거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지난 4월 비디오사업부를 생산거점이 있는 싱가포르로 옮겨
제품기획 설계 영업등의 기능을 집중시킨 점이 보여주듯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추세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및 말레이시아등에 거점을 갖고 해외생산비율이 80%이상에 달하는
아이와는 "일본에의 수출(역수입)이란 관점에서 보면 엔저로 해외진출의
잇점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생산중심을 해외에 두는 전략에
변함은 없다"고 강조한다.
노동성외곽단체인 일본노동연구소의 조사에서도 83.8%에 달하는 기업이
95-97년까지의 3년간 해외생산을 늘리겠다고 대답하고 있다.
최근의 무역흑자감소는 엔저에 따른 J커브효과에 의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해외생산확대가 일본의 무역흑자축소의 최대원인이 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무역흑자감소는 엔저현상이 진행되는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모은다.
일본대장성이 최근 발표한 국제수지속보에 따르면 96년 상반기중 일본의
무역흑자는 4조4천36억엔으로 전년동기보다 29.8%나 축소됐다.
상반기로는 85년이후 최소규모다.
올 상반기중 수입액은 전년동기보다 27.7% 늘었다.
퍼스컴등 사무용기기의 경우는 60%이상 늘었고 반도체등 전자부품도 7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수출액은 9.0%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등 전자부품은 18.3% 증가했지만 주력인 자동차는 수량기준 8%
금액기준으로는 2.0%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대미흑자가 82년 수준으로 떨어지는등 대EU 대아시아지역흑자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모으는 것은 대아시아무역흑자가 17.2%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상반기중 아시아로의 수출은 9조3천3백87억원으로 11.3% 늘었지만 수입액은
6조6천6백64억엔으로 29.0%가 증가했다.
대아시아지역무역흑자가 줄어든 것은 89년하반기이래 처음 있는 현상으로
최근의 흑자감소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즉 일본업체들이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던 해외생산이 무역구조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현지수요를 현지생산으로 충당하다보니 일본에서의 수출이 줄고 있고
반면에 현지생산한 부품및 완제품등이 일본으로 역수입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와 가전업계등의 수출산업에 의한 해외생산의 움직임은
현저하다.
95년도 컬러TV 생산동향을 보면 국내생산이 7백90만대인데 비해 해외생산은
3천5백50만대에 이른다.
역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94년도의 컬러TV수입대수는 7백만대강으로 국내
생산을 약간이나마 하회했으나 95년부터는 수입이 국내생산을 웃돌고 있다.
북미및 동남아시아에서의 현지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로 역수입차는 9만대(95년)에 달한다.
현지생산의 흐름이 가속화된 것은 85년의 플라자합의이후의 엔고국면에서
환율시세에 좌우되지 않는 생산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엔저가 계속되더라도 해외생산의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해외생산이 이제는 단순한 환율대책을 넘어 글로벌기업이라면 다양한
생산거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지난 4월 비디오사업부를 생산거점이 있는 싱가포르로 옮겨
제품기획 설계 영업등의 기능을 집중시킨 점이 보여주듯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추세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및 말레이시아등에 거점을 갖고 해외생산비율이 80%이상에 달하는
아이와는 "일본에의 수출(역수입)이란 관점에서 보면 엔저로 해외진출의
잇점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생산중심을 해외에 두는 전략에
변함은 없다"고 강조한다.
노동성외곽단체인 일본노동연구소의 조사에서도 83.8%에 달하는 기업이
95-97년까지의 3년간 해외생산을 늘리겠다고 대답하고 있다.
최근의 무역흑자감소는 엔저에 따른 J커브효과에 의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해외생산확대가 일본의 무역흑자축소의 최대원인이 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