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여성들은 의류의 선택기준으로 캐주얼하고 실용
적인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의류전문 매장에서는 고가의 의류부를 폐쇄하고 실용적 제품의 매
장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택티컬 리테일 솔루션스가 최근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여성의류시장규모는 지난 89년 기록적인 8백50억달러를 기록한이후 계속
감소, 지난해는 7백3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여성의류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구매력이 높은 베이비붐세대의 여성
들이 디자이너의 취향에 의해 만들어지는 고급의류패션에 식상해 있기 때문
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의 고급의류 대명사인 캘빈 클라인은 운영자금을 긴급조달 받
기도 했으며, 클로르 몬타나 같은 최고 디자이너 의류를 취급하는 그루포
GFT 판매가 부진한 몇개 매장을 없애버렸다.

또 미국의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페리 알리스, 아드리엔 비타디니는 디
자이너 의류업을 아예 중단했으며, 90년대 들어 이미 손을 든 업체만도 샤로
테 뉴빌, 스피스쳔 프랜시스 로스, 고돈 핸더슨, 스테판 스프라우스, 메리
앤 레스테보등 상당수에 이른다.

의류전문가들은 미국사회에 갈수록 격식이 없어지면서 의류의 캐주얼화가
계속될 것이며, 실용성도 의류판매패턴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