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매년 2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던 부산항을 통한 수
출입 및 환적화물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올들어 크게 둔화되고 있다.

9일 부산지방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는 2백31만5천1백6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백24만6천5백59TEU보다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93년 3백7만6백81TEU로 전년보다 11.6% 증가한 것을 비롯해 94
년 3백82만5천5백65TEU로 24.6%,95년 4백50만2천5백96TEU로 17.7%의 증가세
를 보이는등 년평균 1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
한 것이다.

올 상반기중 수입컨테이너는 90만3천4백29TEU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
% 늘었으나 수출은 2.2% 증가에 그친 97만3천4백8TEU로 나타나 수출부진이
물동량 감소의 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부두에서 처리돼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
처리 실적은 43만8천3백30TEU개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93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79.7%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92년 15만5천TEU의 환적화물을 처리한 부산항은 93년 26만3천TEU,94
년 59만4천TEU,95년 85만9천TEU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은 이와관련 홍콩 일본등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환적
화물 무료장치기간을 5일에서 7일로 다시 늘이는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