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제품과 일본제품의 가격차이(달러화표시)가
평균 5.5% 수준으로 축소됐으며 제지등 일부업종은 이미 가격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순 2백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환율변동과 수출경쟁력"에 따르면 지난 95년4월에는 일본제품의
가격이 한국제품보다 평균 20.4% 높았으나 올7월에는 그 차이가 5.5%로
줄어들었다.

부문별로는 경공업부문의 대일경쟁력 약화정도(가격차축소폭)가 15.0%로
중화학공업부문의 11.8%에 비해 높게 나타나 경공업부문에서의 경쟁력약화가
두드러졌다.

7월현재 가격수준을 업종별로 보면 일본제품보다 10%이상 가격이 싼
업종은 자동차 뿐이었고 섬유및 일반기계는 10%이내, 비금속광물 철강 조선
전기전자는 5%이내로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제지와 화학업종은 이미 일본제품보다도 가격이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주로 엔화약세 때문으로 수출업체들은
올하반기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환율변화"(30.7%)를
꼽았다.

환율변화외의 요인으로는 신시장개척성공여부(20.2%), 자금조달비용
(13.7%) 경쟁사의 동향(12.1%), 해외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여부(11.9%) 등이
지목됐다.

하반기에 원화가 절상될 경우의 대응책으로는 수출가격인상(14.1%)보다는
경영합리화(28.1%)나 신시장개척(14.5%)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