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개각에 대해 주가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새 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장중 한때 10포인트나 오르고, 거래수준
또한 근래 보기 드물게 3천만주에 육박하는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곧바로 매물벽을 맞아 허물허물 해지고 말았다.

오랜 시행착오로 누구보다도 뛰어난 학습효과를 경험한 자본시장은
때때로 냉혹하리만치 무서운 예측력을 보인다.

자본시장은 한마디로 "도도히 흐르는 장강의 물살을 개각으로 가릴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새 부대에 아무리 새술을 부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자본시장의
평가속에는 섬뜩함마저 서려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