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시가 개방된 이후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의 투자수익률은
개방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식 회계기준으로 조정한 우리나라 상장주식들의 지난해 평균 PER는
12.1배로 미국의 18.5배에 비해 훨씬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증권거래소는 "개방전후의 PER수익률과 국제비교"라는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PER 상위 50개사와 하위 50개사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증시개방전에는 저PER주들이 연16.7%의 수익률을 보이고 고PER
주들은 연18.8%의 손실률을 보여 수익률차이가 35.5%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개방후에는 저PER주들의 수익률이 연9.36%로 떨어지고 고PER주들의
손실률도 연1.8%로 감소해 수익률차이는 11.2%포인트로 좁혀졌다.

거래소관계자는 이와관련, "개방과 함께 증시가 선진화되면서 저PER주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저평가주식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된 때문"이라고
풀이됐다.

거래소는 또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회계제도는 법인간 상호보유주식 계상
방법이나 충당금 설정방법이 달라 PER를 그대로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다"
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지난해 평균PER(15.5배)를 미국식으로 계산하면
12.1배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지난해 PER(18.5배)에 비해 우리나라의 주가가 훨씬 저평가
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