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이제 사면 초가로 몰리고 있다.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중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기 물가 금리
수급 등이 어느 하나 우호적인 상태에 놓인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 장세를 받쳐주던 금리가 흔들리고 있어
증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금리상승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에
수그러들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선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어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의 저축증대및 소비합리화 시책도 따지고 보면 금리하락이란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안이다.

여기에다 이미 통화공급을 목표치중 상한선 근처에서 운용하고 있어
공급조절을 통한 단기 금리 안정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기업들은 서둘러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 현상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있어서 어느 한순간 금리안정이 무너지면 삽시간에
급등세로 돌변할 소지는 충분하다고 본다.

지금도 이미 회사채 수익율은 12%를 넘어 지난 연초이래 유지되던 금리
안정세가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볼수 있다.

최근들어 정부가 발표한 저축증대 방안으로 시중 자금이 금융권으로 또는
증시로 돌아오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금리상승
요인을 잠재우는데는 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만일 금리가 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다면 현재 증시에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투기적 동기는 일단 가라앉게 될 것이다.

투자심리도 낮아지고 상승종목도 줄어 이제까지 활기를 보이던 종목투자가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종목 투자의 핵심구성요인인 소형주가 만일 여기서 밀리면
완전한 약세로 기울 소지가 있다는 저멩 유의해야 한다.

그것은 일부 내수관련주와 저가주군에서 발견되고 있다.

한마디로 최근장세의 불씨도 꺼질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고 본다.

이번주는 이점을 유념해서 관련주식의 차익 매도나 반발 매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섬세하고도 신중한 장세판단이 요구된다.

한편 너무 낮은 거래비중으로 사실상의 환금성이 위협받고 있는 대형주는
중소형주군의 부진을 틈타 거래비중을 조금 늘릴 수는 있겠지만 역시 시중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전체 거래 증가에는 한계를 느낄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 기술적으로는 대형주 매수가 무난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이렇다할
매수동기를 제공하지 못해 장세 순환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만일 종목장세가 흔들리면 이는 곧 전체장세의 동요로 이어져
또 800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악화될 소지가 적지않다.

그런 점에서 현금보유를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장세를 지켜보다가
기술적 리듬을 활용하려면 좀더 깊은 낙폭을 포착한후에 재시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