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축제"라고 불리는 애틀랜타 올림픽이 5일 폐막됐다.

올림픽이란 "참가에 의의"가 있는 것이므로 197개 국가.

지역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올림픽은 우선 그 규모에 있어서 성공적이라
할수 있다.

또 올림픽의 메달은 국가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수여되는
것이므로 국가별 종합순위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경기기간중 밤을 지새우며 TV앞에 모여 우리
선수의 분투를 성원했던 국민으로선 금메달에 집착하게 되는 것도
어쩔수 없는 심정이라 할수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메달수는 금7, 은15, 동5개로
종합순위는 10위이다.

이는 12년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때 따낸 금6, 은6, 동7개와 비교할때
금1.은9개를 더 따낸 셈이된다.

우리는 88년 올림픽에선 금12, 은10, 동11개로 메달 레이스 4위에
올랐었고 92년 바르셀로나에서도 금12, 은5, 동12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올랐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LA올림픽이후 우리성적은 금메달이 은메달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8개가 더 많았다는
사실은 그 만큼 선수는 물론 국민들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는 말이
된다.

그렇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은메달의 값어치도 대단한 것이다.

은메달리스트는 비록 세계 정상일보직전에서 좌절한 경우지만 그
차이란 "간발의 차"라고 할수 있고 또 앞으로 금메달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인간으로서 은메달을 획득하기 까지 극심한 극기와 피눈물나는 노력은
범인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은메달리스트중에서도 우리를 감도케 한 것은 마라톤의 이봉주 선수의
경우이다.

이선수는 남아공의 조시아 투그웨인선수에게 불과 3초 뒤져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황영조 우승에 이은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선수의 은메달은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된다.

마라톤은 특히 우리민족에겐 절망하고 있을 때나 새출발을 다짐할 때
항상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준 종목이기 때문에 한층 그 의미는 크다.

당초 우리의 메달획득 목표가 "금 15개"로 높게 잡았기 때문에 결과에
실망하는 국민이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 모두가 전력을 다해 선전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한다.

특히 수영 육상 체조등의 성과는 우리도 이들 종목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해 줬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