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존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2일 오후2시 서울 북동부지역 성동 광진등 8개구에 오존주의보가
내린데 이어 오후 3시 남서지역 강서 구로등 7개구, 오후 4시 북서지역
은평 서대문등 6개구에 올들어 7번째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더욱이 지난달 31일부터 연 3일동안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등 서울의
대기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오존오염도는 북동부지역 쌍문동 측정소에서 시간당 0.127PPM을
기록, 기준치 0.120PPM을 초과했고 남서지역 화곡동 측정소의 측정치가
0.125PPM, 북서지역은 마포 측정소에서 0.127PPM을 기록했다.

오존주의보는 지난 6월8일 서울 북동 북서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발령된 이후 지난 1일에는 남동지역, 이날은 남서지역에도 최초로
발령되는등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날 기온이 낮최고 37도를 웃돌고 바람속도도 초당 1.2m이하로
오존발생이 쉬운 조건"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가철로 운행차량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시의
입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존이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이나 탄화수소가
햇빛과 광화학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하기때문에 또다른 대기오염의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시는 오존오염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단지
더운 날씨탓만하고 있어 시민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시는 실외운동자제와 자동차사용억제만 시민들에게 당부할뿐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하고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날 내린 오존주의보는 북동 남서지역은 오후 4시에 북서지역은
오후 6시에 각각 해제됐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