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아자동차의 내수판매 실적이 크게 향상된 반면 업계 1위를 차지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의 노사분규 여파에도 불구, 지난 7월중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판매 실적은 모두 13만2천7백63대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이 기간중 3만8천3백61대를 팔아 지난해에 비해 11.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의 27.1%에서 28.9%로
높아졌다.

반면에 현대자동차는 7월 한달간 5만7천4백79대를 판매해 지난해에 비해
10.8%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50.6%에서 43.3%로 급락했다.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판매부진은 부품공급업체인 만도기계와 현대정공의
파업에다 토요격주 휴무제, 휴가 등으로 생산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중 모델별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1만4천9백73대,
쏘나타III가 1만3천8백48대로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월평균 판매량
과 비교하면 2천~3천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우중공업 국민차부문의 티코는 9천8백78대를 팔아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실적 1만대 미만을 기록했다.

매월 2천~2천5백대가 팔리던 현대정공의 새 다목적차 산타모는 휴가철
수요증가를 기대했으나 파업 여파로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는
9백13대 밖에 팔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