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25%를 장악, 이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는 프린터 전문 생산 업체.
국내 처음으로 레이저 프린터를 국산화, 일반인에게도 "큐레이저"란 상표는
잘 알려진 편이다.
최근에는 정밀기계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킬 목적으로 상장 시계제조업체인
범한정기를 공개매수키로 해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81년에 설립돼 92년 10월에 장외시장에 등록한 이회사의 주력 업종은
컴퓨터 프린터.
지난해 매출액 1,042억원 가운데 프린터 부문 비중이 70%나 된다.
잉크젯 프린터도 생산하고 있지만 주력 생산품은 레이저 프린터.
국내 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판매한 프린터는 레이저 11만3,000대, 잉크젯
42만8,000대로 추산됐다.
큐닉스는 휴렛패커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레이저 부문 만큼은 대기업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관련, 이 회사 심인보이사는 "컬러용 잉크젯과 개인용 프린터는
지난해부터 판매해 왔으나 사무용 레이저 프린터는 10년전부터 공급기반을
닦은 것이 대기업들과의 각축전에서 버텨내는 힘이 되고 있다"며 "올 연말
에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네트워크용 프린터를 국산화, 시장점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닉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500억원.
컴퓨터 보급과 함께 연간 20%이상 규모가 늘어나는 프린터 시장의 성장을
배경으로 상반기에만 6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350명의 종업원 가운데 20%인 80명을 연구개발인력으로 배치하고 기술
개발비로 매출액의 7~8%를 투입하는 것이 이같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러나 내수시장만을 상대로 하고 있는데다 프린터시장의 뜨거운 경쟁으로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1.4%로 낮은 편이다.
부채비율 266.3%, 유보율 135.5%, 유동비율 165.7%로 재무구조도 안정적
이다.
프린터 이외에 네트워크 사업 시스템PC 소프트웨어 개발로 종합정보
통신기기 메이커로 성장한다는게 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
이런 성장성이 평가돼 장외시장에서도 연초 8,900원에 불과했던 큐닉스의
주가가 7월16일 1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상한가 행진을 거듭, 31일 현재
2만8,600원까지 올라 있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