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자금경색과 기업의 자금수요가 겹쳐 콜금리가 연 18%까지 급등
하는등 단기금리가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또 은행의 당좌대출소진율도 올들어 최고수준으로 높아졌다.

30일 콜금리는 전일의 연 14%보다 4%포인트 오른 연 18%로 뛰어올랐고
기업어음(CP)도 연 13.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금리 역시 연 12.05%로 전일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자금시장관계자들은 "은행이 한은의 긴급자금지원으로 자금부족을 넘기고
있으나 한은이 언제 자금을 회수할지 몰라 자금을 콜시장에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은행권등의 콜시장에 대한 자금공급이 평소 콜중개사 1사당
2500억원 수준에서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고누적으로 운용자금부족을 겪는 대기업들도 결제자금을 막기 위해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어 금리급등이 일어나고 잇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단기자금수요가 급증,은행당좌매출 소진율이 35%대로 높아졌다.

이는 올들어 최고 수준임은 물론 지난달말(27% 안팎)에 비해 8%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지난 29현재 외환 신한은행을 포함한 7대시중은행의 당좌대출잔액은 6조
5천5백86억원으로 당좌대출한도(18조4천7백49억원)의 35.5%에 달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최근 부가세납부및 수출부진등에 따른 자금부족이
빚어져 은행들로부터 대량으로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어 이처럼 당좌대출
소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전전주까지만해도 당좌한도 소진율이 25% 수준(6월평균 23%)
이었으나 지난주말 37%까지 뒤어오른뒤 이번주들어서도 3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좌대출 잔액상으로도 29일 9천7백35억원을 기록하는 등 1조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