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484) 제11부 벌은 벌을, 꽃은 꽃을 따르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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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반이 옷을 다 벗자 유상련이 나무 꼬챙이로 설반의 사타구니 물건을
툭툭 건드리며 언성을 높였다.
"야, 이 물건 서지도 못하면서 어디다 대려고 그래?"
아닌게 아니라 그 물건은 겁에 질려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있었다.
"상련이, 제발 한번만 봐주게. 내 다시는 비역질 같은 거 하지 않을게.
우리 그냥 남자 대 남자로서 우정이나 돈독히 하자구"
설반이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빌었지만 유상련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비역질을 할 때 남자 역할을 주로 해, 여자 역할을 주로 해?"
얼른 대답하지 않으면 배를 찌르겠다는 듯이 유상련이 나무 꼬챙이로
설반의 배꼽 근처를 쿡쿡 누르며 묻고 있었다.
"그야, 상대 나름이지.
여자처럼 예쁜 상대를 만나면 내가 남자 역할을 하고 남성미가 넘치는
상대를 만나면 내가 여자 역할을 하고 말이야"
"후후, 네놈이 그 상판을 가지고 여자 역할을 할 때도 있다구?
날아다니는 참새도 웃겠다.
그래 나를 꼬셔서 나한테는 어떤 역할을 하려고 했어?"
설반이 다시 한번 아쉬운 듯 유상련을 훑어보며 대답했다.
"상련이는 예쁘면서 남성미도 있으니 내가 안고도 싶고 안기고도
싶지"
"지금도 그러고 싶어?"
유상련이 나무 꼬챙이로 설반의 배를 더욱 윽박질렀다.
"아니, 지금은 아니고.
상련이, 내 다시는 남색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잖아"
"그럼 좋아.
맹세의 표시로 엎드려서 여기다가 네 물건을 담가.
비록 흙탕물이긴 하지만 흙탕물보다 더 더러운 네 물건 정도는 씻어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 물건 씻은 흙탕물을 마셔"
유상련이 달빛에 번들거리는 흙탕물 웅덩이를 가리키며 금방이라도 나무
꼬챙이로 후려칠 기세를 보였다.
"아이구, 아이구, 제발 때리지는 마.
난 매맞는 데는 익숙하지가 못해서.
자, 이렇게 하면 돼?"
설반이 엉거주춤 엎드려 우스운 자세로 자기 물건을 흙탕물에 담갔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흙탕물을 퍼서 마시다가, 쾌애액 토해내었다.
"허허허, 오늘은 이 정도 해주지.
또 지저분한 짓거리를 하면 그때는 아예 네놈의 물건을 뽑아 놓고
말거야"
유상련이 다시 한번 너털웃음을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설반은 간신히 옷을 챙겨 입고 집으로 돌아와 몸져 눕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
툭툭 건드리며 언성을 높였다.
"야, 이 물건 서지도 못하면서 어디다 대려고 그래?"
아닌게 아니라 그 물건은 겁에 질려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있었다.
"상련이, 제발 한번만 봐주게. 내 다시는 비역질 같은 거 하지 않을게.
우리 그냥 남자 대 남자로서 우정이나 돈독히 하자구"
설반이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빌었지만 유상련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비역질을 할 때 남자 역할을 주로 해, 여자 역할을 주로 해?"
얼른 대답하지 않으면 배를 찌르겠다는 듯이 유상련이 나무 꼬챙이로
설반의 배꼽 근처를 쿡쿡 누르며 묻고 있었다.
"그야, 상대 나름이지.
여자처럼 예쁜 상대를 만나면 내가 남자 역할을 하고 남성미가 넘치는
상대를 만나면 내가 여자 역할을 하고 말이야"
"후후, 네놈이 그 상판을 가지고 여자 역할을 할 때도 있다구?
날아다니는 참새도 웃겠다.
그래 나를 꼬셔서 나한테는 어떤 역할을 하려고 했어?"
설반이 다시 한번 아쉬운 듯 유상련을 훑어보며 대답했다.
"상련이는 예쁘면서 남성미도 있으니 내가 안고도 싶고 안기고도
싶지"
"지금도 그러고 싶어?"
유상련이 나무 꼬챙이로 설반의 배를 더욱 윽박질렀다.
"아니, 지금은 아니고.
상련이, 내 다시는 남색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잖아"
"그럼 좋아.
맹세의 표시로 엎드려서 여기다가 네 물건을 담가.
비록 흙탕물이긴 하지만 흙탕물보다 더 더러운 네 물건 정도는 씻어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 물건 씻은 흙탕물을 마셔"
유상련이 달빛에 번들거리는 흙탕물 웅덩이를 가리키며 금방이라도 나무
꼬챙이로 후려칠 기세를 보였다.
"아이구, 아이구, 제발 때리지는 마.
난 매맞는 데는 익숙하지가 못해서.
자, 이렇게 하면 돼?"
설반이 엉거주춤 엎드려 우스운 자세로 자기 물건을 흙탕물에 담갔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흙탕물을 퍼서 마시다가, 쾌애액 토해내었다.
"허허허, 오늘은 이 정도 해주지.
또 지저분한 짓거리를 하면 그때는 아예 네놈의 물건을 뽑아 놓고
말거야"
유상련이 다시 한번 너털웃음을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설반은 간신히 옷을 챙겨 입고 집으로 돌아와 몸져 눕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