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전력예비율일 것이다.

"전력예비율이 바닥에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느니 "예비율이 최소한 몇%는
돼야 한다"는 등등.

그렇다면 도대체 전력예비율은 무엇이고 예비율은 어느정도 수준이 돼야
안심할 수 있는 것일까.

전력예비율은 한마디로 당시 사용되고 있는 전기보다 얼마나 추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현재 1,000만kW의 전기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고 치자.

한데 실제 소비되고 있는 전력은 800만kW라면 이때 200만 의 전력은
언제든지 공급될 수 있는 여유분으로 남게 된다.

여기서 바로 이 20%가 전력공급 예비율이다.

다시말해 전체 전력공급 능력에서 소비되지 않고 남아있는 예비전력의
비율이다.

따라서 예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때그때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전기 여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여유분이 없다는 얘기다.

전력예비율엔 크게 두가지가 있다.

공급예비율과 설비예비율이 그것이다.

공급예비율은 실제 발전소를 돌려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중 쓰이지 않고
남아있는 비율이다.

설비예비율은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발전소까지 전체
공급능력에 포함시켜 계산한 것이다.

전력사정을 말할 때 실제 추가 공급여력을 보여주는 것은 공급예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