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소주 반도체공장의 준공은 비메모리 사업 강화와 글로벌
생산의 개시라는 두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한국 반도체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비메모리분야의
사업을 강화키위해 그동안 "3극 생산체제"전략을 추진해왔다.

한국 부천과 중국 소주,그리고 오는 98년 2단계 착공에 들어갈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비메모리 생산기지를 만든다는 것.

그러니까 삼성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를 통털어 최초의 해외공장이
소주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시대를 맞음과 동시에 3극
생산체제 전략의 1단계를 완성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소주공장 준공은 또 현대 LG등 경쟁업체의 해외진출을
가속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계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은 일본이나 미국등에 비해 늦어도 한참
늦었다"(김치락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일본 업체들의 해외생산비중은 평균 50%에 달할 정도다.

따라서 국내업계는 세계 시장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왔다.

삼성전자가 소주공장외에 미국과 영국에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하고있는
것이나 현대전자가 미국 스코틀랜드 동남아에 5개, LG반도체는 영국
웨일즈와 말레이시아에 2개의 생산기지를 건설키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치락부회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선 해외 생산기지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데 미국 컴퓨터 업체들은 최근들어 제품을 주문할때 까다로운
조건을 붙인다.

양산라인을 먼저 보자든가 아니면 특수한 기능을 부가해 달라는
것들이다.

반도체가 없어서 못팔때야 못들은 채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또 장기적으로 고객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도 이런 정도의 주문은
들어주는 게 옳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요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삼성등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바로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유저 프랜드리(User Friendly)전략을 펼친다는데 목적이 있다.

생산 마케팅 등을 소비자 위주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 소주공장의 준공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제2의
신화" 창조를 목표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뗐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소주[중국 강소성=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