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작은 천조각으로 만든 수영복만 걸치고 하는 수영은 첨단
과학기술과는 거리가 먼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영복 제조회사들은 100분의 1초의 기록단축을 위해 첨단
수영복 개발에 수백만달러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쏟아지고 있는 세계신기록엔 첨단 액체역학으로
만들어진 수영복이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이 제조회사들의 주장이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부터 선수들의 수영복은 천이 몸통과
다리까지 덮여져 있고 목은 턱밑까지 바짝 붙은, 마치 1920년대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복고풍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수영복을 만져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재질의 느낌이 거친 면과
부드러운 면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거친 면은 물에 저항적인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물이 수영복에
닿을 때이 두면을 각기 다른 속도로 지나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물의
저항과 마찰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는 우주선의 머리부분을 거칠게 할 경우 대기 진입의 저항을 덜 받는
것과 같은 이치로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첨단 우주공학을 수영장에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첨단 소재로 인한 수영복을 입고 좋은 기록을 올리는 것은
과학의 힘도힘이지만 수영복을 입었을때의 만족감이나 자신감과 같은
심리적인 상태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많은 수영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